ADVERTISEMENT

러시아, 미국에 영공 개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이슬라마바드=특별취재반,외신종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TV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영공개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테러작전지역에 대한 구호물자 수송 등 인도적 목적에 한해 미국 비행기의 러시아 영공통과를 허용하겠다" 면서 "필요하다면 수색 및 구조임무에 참여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반(反)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에 무기제공 등 지원을 확대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보내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에 개입한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빈 라덴의 테러연루 증거를 요구하며 군사작전 개시에 신중한 입장을 펴고 있는 프랑스.독일 등 일부 나토 회원국과 기지제공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 언론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군사작전 협의를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미국 국방부 대표단은 24일 파키스탄측에 영공통과 허용과 아울러 항공기가 발진할 수 있는 공항과 보급물자 수송을 위한 항만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빈 라덴은 카타르의 방송국 알자지라의 카불 지국에 보낸 23일자 팩스성명에서 "이슬람 형제들은 항미 성전(지하드)에 나서야 한다" 고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영 SPA통신은 25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외교관계를 끊은 아랍에미리트의 뒤를 이은 것으로 탈레반 정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파키스탄이 유일하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빈 라덴과 그가 거느린 알 카에다 등 27개 테러관련 단체 및 개인 자산을 동결토록 지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