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용 중고 차량이 컨테이너에 입고 되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한인들이 늘면서 중고차 반출도 크게 늘었다.<중앙포토>중앙포토>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투자이민으로 미국에 왔다가 역귀국 하는 가정이 부쩍 늘어난 데다 취업이 어려워 귀국하는 유학생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중고차 잔존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세를 덜 물게 된 것도 중고차 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통운 이문섭 부장은 "도요타 파동으로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국에서 처분하기 보다 한국에 가져가려는 한인들이 많았다"며 "최근 들어서는 현대 제네시스를 많이 들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가격은 차량의 연식 및 운행거리에 따라 달라지며 중고차 가치 평가사인 켈리블루북에 나온 가격을 기준으로 해당연도에 따라 감가상각비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결정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비율(정율체감 잔존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중고차 반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1년 이상 2년 미만 차량의 경우 잔존가치가 88%에서 56.2%로 낮아졌고 3년이상 4년 미만 차량은 64.8%에서 31.6%로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관세도 적게 매겨지는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차량을 반입하는 화주의 연령대는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이 가장 많았으며 유학생은 전체 화주 가운데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들은 BMW 미니 쿠페를 많이 들여가는 것이 특징. 2000cc이상은 세율이 34.24%이지만 2000cc 미만은 세율이 26.52%로 낮아지기 때문에 배기량이 적은 쿠페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귀국용 차량은 세관통과시 자동차 환경기준검사를 받아야 하며 통과 후에는 관할 거주지 관청에서 자동차를 등록해야만 한국에서 운행할 수 있다.
미주중앙일보 최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