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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5분기 만에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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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올 1분기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10일 공시를 통해 1분기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7% 증가한 1조7555억원에 달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해운 시황이 좋아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회사 측은 이달에도 회복세가 이어져 영업이익이 2008년 월평균 영업이익(489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상선은 2008년 4분기 4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지난해 세계 해운업계 불황으로 4분기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과 용선료 수준을 나타내는 HR종합용선지수(HRCI)는 21일 399.5포인트다. 지난해 2월 407.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한국선주협회 양홍근 이사는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비중이 비슷해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며 “올 들어 일부 노선에서는 배가 없을 정도로 시황이 좋아 향후 현대상선의 영업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 2분기에 미주 컨테이너 운임 인상이 마무리되면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7조1373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흑자 전환은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에는 희소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운 경기가 앞으로 얼마나 살아날지에 대한 비재무적인 평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병철·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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