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종범의 기아 쾌속항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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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5-2로 앞선 7회초 2사 1루.

기아 톱타자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상대는 해태시절 한솥밥을 먹던 선배 김정수.볼카운트 1-2에서 이선수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딱’하는 소리와 함께 공은 순식간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공끝을 쫓던 이선수는 홈런임을 확인하는 순간 두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시즌 11호째.

이선수의 카리스마가 빛났다.

전날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던 이선수는 19일에도 한화를 상대로 5타수 4안타의 맹활약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기아는 2연승을 달리며 4위자리를 이틀째 굳게 지켰다.

이선수는 1-1 동점이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앞 내야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이선수의 빠른 발을 의식한 한화 유격수 백재호가 서두르다 만들어준 실책성 안타였다.이후 김종국의 2루타때 3루에 진루한 이선수는 한화 선발 조규수의 폭투때 홈을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발로 만든 점수였다.계속된 찬스에서 기아는 장성호의 우전안타 등 3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추가, 5-1로 점수차를 벌렸다.기아는 이종범의 7회초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한화의 추격의지를 따돌렸다.

‘꼴찌 탈출’을 내걸고 맞붙은 SK-LG 잠실경기는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오상민의 역투에 힘입어 SK가 6-2로 승리,하루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전날 8회에 등판,LG의 스퀴즈 번트작전에 패전의 멍에를 썼던 오선수는 이날 선발로 나서 8이닝동안 8안타를 맞았으나 고비때마다 삼진 7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LG타선을 막아 시즌 7승째를 챙겼다.

SK 타선은 0의 행진이 계속되던 5회초 2사 1·3루에서 브리또가 LG 선발 해리거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 두방 등 16안타를 폭발시키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15-7로 크게 이겼다.

이태일·김종문·이철재 기자,대전=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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