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리가 중요한 아토피 피부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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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은 오랜 치료에도 쉽게 낫지 않는 피부 질환이다. 약한 자극에도 쉽게 악화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웅지(곰 기름)를 원료로 사용한 아토피 스킨 케어용 비누로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오르컴퍼니 양성영 대표를 만났다.

- 아토피 관련 제품을 개발한 이유는.
“어려서부터 아토피를 앓아 왔다. 그래도 견딜 만한 정도였는데, 2008년 온몸에 걸쳐 증상이 심해졌다. 결국 다니던 직장에 병가를 내고 치료에 전념했다. 그때만 해도 아토피 관련 전문 제품이 드물었다. 피부가 따갑지 않고 보습 효과가 뛰어난 비누와 스킨 케어 제품을 찾아 다니다 우연히 웅지의 효능을 접하고 직접 개발에 나서게 됐다. 첫 제품은 비누다.”

-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원료다.
“곰은 동면할 때 체내에서 풍부한 지방을 생성해 낸다. 이 지방이 웅지다. 웅지는 곰이 최소한의 신진대사만으로 동면을 이겨낼 수 있도록 영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70%가량의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며 오메가3·오메가6·오메가9가 풍부하다. 일찍이 한국의 동의보감, 중국의 신농본초경, 북미인디언들의 민간요법, 이집트의 전통요법 등 동서고 금을 막론하고 신비의 피부재생성분으로 주목 받아 오기도 했다.”

- 어떻게 웅지를 사용하게 됐나.
“동의보감에서 힌트를 얻었다. 동의보감에는 ‘웅지가 피부의 재생력을 좋게 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고 부스럼·진물이 나는 피부 상태나 탈모·기미·주근깨를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나와있다. 이를 근거로 전문기관에서 효능 연구를 시작했다.”

- 어떤 효과가 있나.
“아토피 환자 대부분은 알레르기성 염증과 연관 있는 체내 ‘면역글로블린E(이하 lgE) 항체’가 과다하게 증가한다. ‘웅지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효능시험’ 결과에 따르면, 웅지가 혈청 lgE의 농도를 감소시켰다고 한다. 이것은 증세의 완화를 뜻하며, 일본에서는이 lgE수치와 아토피 피부염의 상관관계에 대해 널리 알려져 있다.”

- 화장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안전한가.
“웅지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제화장품 원료집(ICID)에 정식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 화장품 원료는 ICID 등 규정된 원료집에 등록 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심사과정만 6개월이 걸렸다. 결국 올해 2월 정식으로 승인받았다. 효과는 확신했지만 안전성에 대한 확신도 필요했다.”

- ‘오르’는 아토피 치료제인가.
“아니다.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보조제다. 아토피는 면역체계 문제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피부에 바른다고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제품을 쓰고 바르면 다 낫는 것처럼 효능을 과대광고하는 업체들을 보면 화가 난다. 아토피 피부염은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 제품들도 필요한데 오르 클렌징바는 그 중 하나다. 조금 이라도 증상을 완화·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웅지를 주원료로 한 스킨 케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토피 케어 비누는 첫 결과물이다. 현재는 탈모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음 순서는 기미·주근깨 완화를 위한 연구다. 궁극적으로 온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 케어 제품을 갖출 계획이다.”

[사진설명]웅지 성분으로 만든 오르 베어오일 클렌징바.

오르컴퍼니 양성영대표

<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사진=오르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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