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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땅굴·통일전망대·판문점 … 안보관광 1번지 DMZ와 민통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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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강원도 고성군 DMZ박물관은 삐라 이외에 전쟁·군사, 민속문화 분야의 유물 등 6800여 점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위 사진은 인민군 군인증. 아래 사진은 박물관 내 6·25전쟁 체험관에 전시된 한 유엔 병사의 군번줄.

DMZ와 민통선 부근의 안보 관람 시설은 줄잡아 20여 개다. 강화도에서 중부전선을 거쳐 동해안 고성에 이르기까지 휴전선 전역에 걸쳐 전망대와 땅굴·박물관과 전시관 등이 촘촘하게 위치해 있다.

대개 민통선 안에 자리 잡은 이들 시설은 현장에서 군(軍)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견학할 수 있다. 다만 DMZ 안에 위치한 제1땅굴·판문점 등은 예외다. 경기도 연천의 제1땅굴은 말 그대로 지뢰밭 한 가운데에 북측으로 향한 입구가 있다.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출입을 통제한다. 당연히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 인근 태풍전망대에서 실제 땅굴과 똑같은 모형을 살펴볼 수 있을 뿐이다. 판문점은 출입이 상당히 까다롭다. 대한민국 국적자는 반드시 국가정보원의 신원조회를 거쳐야 하고 단체(30∼45명)로만 견학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신청에서 방문까지 한 달 이상 걸린다. 오히려 외국인은 여행사를 통해 자유롭게 판문점을 방문할 수 있다.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한 해 판문점을 찾는 방문객 수는 내·외국인을 합쳐 15만 명 정도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1984년 문을 연 고성의 통일전망대다. 2800만 명이 다녀갔다(2006년 기준). 92년 개관한 오두산 통일전망대도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1800만 명에 이른다.

요즘 문을 여는 안보 관람 시설은 지금까지의 경직된 ‘안보 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007년 개관한 철원의 평화전망대는 입구에서 언덕 위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DMZ박물관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박물관은 당초 남북한 주민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공간 개념인 ‘타운’ 형태로 2000년대 초 구상됐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접어들면서 DMZ를 특화한 박물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개관 기념으로 기획한 ‘DMZ에 묻힌 종이폭탄!’전은 한국전쟁 당시 남북 양측이 뿌려댄 삐라를 동시에 보여줘 일반적인 전쟁의 ‘선전전(宣傳戰·war of propaganda)’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박물관은 앞으로 노후화돼 철거되는 DMZ 철책도 구해다 전시할 계획이다. DMZ와 관련 시설이 언젠가는 사라질 대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별취재팀=취재 신준봉 기자, 사진 김태성 기자, 동영상 이병구 기자  
취재 협조 국방부·육군본부, 강원도 고성군, DMZ박물관


DMZ·민통선 인근 안보 전시·박물관

▶고성 : 6·25 전쟁체험전시관(통일전망대)/033-682-0088/www.tongiltour.co.kr

- 영상체험실·전사자유해발굴실 등에 화기류 등 885점 소장

▶인제 : 한국DMZ평화생명동산/033-463-5155∼7/www.dmzecopeace.com

- 4664㎡ 규모 생태 탐방시설, 전시관·명상관·야외극장 등

▶양구 : 양구전쟁기념관/033-480-2676/

- 도솔산·피의 능선 전투 등 양구 지역 9개 전투 전쟁사 전시관, 9개 전투 상징탑 등

▶연천 : 석장리미술관/031-835-2859/www.sj-gallery.com

- 5∼7월 민통선예술극장, 9월 민통선예술제 개최

▶동두천 : 자유수호평화박물관/031-860-3330~3/www.ddc21.net/museum

- 한국전 참전 유엔 21개국 유물·자료 전시, 비행기·탱크 등 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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