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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항기 운항 중단 연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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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1일 여객기를 이용한 테러 참사 이후 내려진 미국 내 민간항공기 운항 중단조치가 연장됐다.

12일 오후 일부 여객기 운항이 재개됐으나 이는 11일 운항중단 조치로 당초 목적지와 다른 공항에 비상착륙한 민항기 중 극히 일부에만 허용됐다.

미국 내 전 공항에 내려진 보안 강화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곳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새롭게 내린 새 보안기준을 설명한다.

◇ 강화된 보안기준=종전에 국내선에 허용되던 청사밖 노변 체크인이 전면 금지됐다. 모든 승객은 정식으로 체크인 창구에 가 사진이 있는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받고 모든 수하물을 일일이 확인하고 탁송해야 한다.

또 종전에는 국내선에 한해 출영객이 승객과 함께 탑승구까지 갈 수 있도록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탑승권을 가진 승객만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탑승구에 접근할 수 있다.

테러범들이 나이프와 작업용 칼을 납치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모든 종류의 칼의 기내 반입이 금지됐다.

심지어 플라스틱 일회용 칼을 포함한 일체의 절단용 도구가 규제 대상이다. 기내식에 사용되는 일체의 금속제 식사용 나이프도 뭉툭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교체된다.

공항 주변의 모든 차량은 엄격한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 그동안 느슨했던 공항 내 주정차 단속이 강화되고, 운전자 없는 정차 차량은 즉시 견인된다. 모든 항공기는 승객이 탑승하기 전 보안요원의 철저한 보안검색을 받고 안전이 확인된 후 승객의 탑승을 허용한다.

이와 함께 탑승객과 수하물에 대한 무작위 수색이 늘어나고, 당분간 전 공항에 무장한 보안요원이 증강 배치된다.

◇ 승객 불편=보안 강화와 승객의 편의는 반비례할 수밖에 없다. 탑승시간 지연은 물론이고 수화물 처리 지연, 빈번한 검문과 수색에 따른 불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탑승객들은 앞으로 출발시간 15분 전에 달려와 탑승구에서 곧장 비행기를 타던 사치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공항 관계자들은 탑승수속이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안검색의 비용을 분담하는 공항과 항공사들의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FAA가 수차에 걸쳐 보안 강화방안을 추진했으나 항공사들의 반발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됐었다. 늘어난 비용은 결국 소비자인 승객들의 항공료 인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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