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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특화산업] 제주도 관광토산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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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정문앞 네거리에서 한라산 쪽으로 5백여m 거리에 있는 ‘춘강장애인 근로센터’

1990년 설립된 이 곳은 제주도관광기념품 공모전과 제주도공예품경진대회 ·전국공예품경진대회 등 관광·공예품 경진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돌풍의 산실’이다.

10여명이었던 직원도 40여명으로 불어나 이제는 귀금속 ·목공예 ·생활한복 공방을 따로 둔 어엿한 토산품업체로 성장했다.90년 2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도 지난해 4억원을 넘는 등 성장세가 거침없다.

99년에는 관광상품개발연구소를 따로 두고 신디자인 개발에 몰두,제주도내 토산품 업계에서는 ‘춘강’이라는 상표만으로도 품질을 인정받는다.

자체 전시장에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가격파괴상품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춘강의 이동한(李東漢)이사장은 “꾸준한 디자인 개발과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 출시가 시장에서 먹혀 들었다”고 말했다.

거무칙칙한 돌하르방이 대종이던 제주도내 기념품업계에 94년

‘아트밸리’(http://www.artvalley.com)라는 ‘혜성’이 등장했다.제주현무암 자연석을 사용하지도 않았고,노려보듯 무서운 돌하르방의 얼굴도 아닌 밝고 귀여운 돌하르방이 탄생한 것이다.

이 회사는 돌하르방으로 만든 ‘희 ·노 ·애 ·락’상품에 이어 ‘돌꼬망이’캐릭터를 자체 개발하는 등 돌하르방 리노베이션 선풍을 일궈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연간 매출 7억∼8억원에 자체상표권으로 서울지역 업체에 주문자생산(OEM)까지 맡기고 있다.지난 6월에는 제주도를 벗어나 아예 서울에 총판매장을 개설했고,연말엔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내 관광토산품업계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80여 공예품 생산업체 중 장사가 되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89년 가내수공업 형태인 업체의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해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3천여평에 제주공예단지를 개설했지만 10여개 입주업체가 3개로 줄어들었다.값싼 중국산 제품에 경쟁력을 잃은 탓이다.

제주도는 이에 대한 돌파구를 산 ·학 ·연 컨소시엄에서 찾는다.제주도내 각 대학의 디자인 관련 전문가를 활용해 업체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업체부담금의 50%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공예조합 문양식(文楊植)과장은 “공예품 생산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소비자값을 낮출 수 있는 직판체제 구축을 준비 중”이라며 “토산품 제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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