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전] 달러화 약세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는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유로화나 엔화가 달러화의 대안은 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저가 매수세가 활발히 들어와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폭을 좁혔다.

11일 런던 외환시장에선 테러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한때 91.47센트까지 떨어졌으나 하락폭을 거의 회복해 전날보다 0.80센트 빠진 90.74센트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의 장중 하락률(1.86%)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였다.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선 1달러는 1백19.36엔을 나타내 전날보다 2.35엔 떨어졌다.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이번 테러사태로 인해 당분간 달러화 자산을 회피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 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국이 공동 대응하고 나서 달러화 가치가 더 이상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6백20억달러의 긴급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대장성도 12일 자금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환시장이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