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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대전] 정부, 비상대책반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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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미국의 테러참사 발생에 따라 12일 비상국무회의.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대중 대통령은 최고경영자 초청 오찬과 13, 14일 대전.충남 업무보고 일정을 취소했다.

○…金대통령은 11일 밤부터 눈을 거의 붙이지 못하고 TV를 지켜보며 계속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유엔총회 방문 발표도 연기했다. 유엔 정상회의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金대통령은 12일 저녁 최규하.전두환.노태우씨 등 전직 대통령 및 3부 요인과 만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들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해질 것을 우려했다.

○…외교통상부는 본부와 뉴욕 총영사관에 비상 대책반을 설치, 교민 피해상황을 접수했다. 긴장이 높아진 중동지역에는 교민 신변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훈령을 보냈다.

납치됐던 4대의 항공기 가운데 LA행(승객 2백21명) 비행기에 교민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확인에 나섰다. 토머스 허버드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최성홍 차관에게 "한국이 테러 규탄 성명을 내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국제테러단체가 국내 반미주의자들과 연계해 모방테러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 밝히고 대(對)테러 대비계획을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다.

○…유엔총회 의장에 내정돼 뉴욕에 체류 중인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테러 근절조치를 유엔 차원에서 강구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과 긴급 유엔총회 개최를 협의 중에 있으며, 개최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진념(陳稔)부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에서는 ▶12일 증시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만 열고▶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 및 금융기관 현금 방출을 신축적으로 해나기로 했다. 김진표 재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산업자원부.한국은행이 참여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이날 오후 2시 첫 회의를 열었다.

陳부총리는 "미국.국제금융시장 동향의 움직임 등을 살펴 중기(1년)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외환시장과 국내에 유입된 단기성 자금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 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가 투기세력에 의해 급등락할 경우에는 개입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오영환.송상훈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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