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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내 농성 표정] 3일하고 해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안 가결에 항의해 지난 3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 등 소장파 의원 9명이 5일 기자회견 후 농성을 풀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해임안 통과는 반역사적.반민족적 폭거" 라고 재차 주장했다. 鄭위원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해임안 제안서엔 햇볕정책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며 "이회창 총재의 저급한 인식수준을 보여주는 냉전문서이자 공안문서" 라고 말했다. 그는 당무회의에서도 "(해임안 통과는)소인배적 속좁은 정치의 전형" 이라고 李총재를 비난했다.

이날 농성장에는 여권 인사들의 격려방문이 잇따랐다. 청와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남궁진 정무수석이 찾아왔고, 이인제.한화갑최고위원, 노무현 상임고문 등 차기주자 후보들도 줄을 이었다.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여당 의원이 농성을 벌인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는 비판도 당내에서 나왔다.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철들이 없다. 나이드신 분들이 왜 그렇게 분별력이 없느냐" 고 꼬집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농성을 그만두고 의원연수에 참석하라" 고 만류했다.

농성참여 의원은 鄭위원을 비롯, 정동채.신기남.천정배.김태홍.정장선.이종걸.송영길.임종석 의원이다.

강민석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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