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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고려대· 연세대 13년만에 정상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영원한 맞수' 고려대와 연세대가 1988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대학축구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 양교는 험멜코리아배 가을철대학연맹전 우승컵을 놓고 5일 오후 2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만난다.

고려대는 이천수.최성국이 이끄는 공격진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연세대는 국가대표 수문장 김용대가 지휘하는 수비 라인이 듬직하다.

그러나 경기의 승부는 '숨겨놓은 카드' 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차두리(21.3학년)와 연세대 김요환(24.3학년)이 주인공들이다.

차범근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는 3일 경기대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과 쐐기골을 뽑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99년 1학년 때 이후 무려 1년8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서 맛본 골이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독일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차선수는 힘겨운 재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김요환은 이번 대회 네 골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깜짝 스타' 로 떠올랐다. 운봉공고를 졸업하고 96년 입학한 김선수는 집안 사정으로 98년부터 3년간 운동을 쉬어야 했다. 연세대 김준현 감독의 배려로 올해 초 축구화를 다시 신은 김선수는 3년간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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