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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20대 아들 2명 둔 교사가정의 노후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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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교사인 남편과 20대 초반의 아들 형제를 둔 50대 주부입니다. 아파트를 두 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 말고는 저축한 돈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노후자금 마련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또 보험도 많이 들어뒀는데 중복되는 것 같습니다.

A:현재 광주광역시에서 6500만원짜리 전셋집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50)씨는 재개발을 앞둔 13평.17평형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아파트가 재개발에 들어갈 경우 조합비 등 부담금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씨 부부는 특히 대학원에 다니는 장남(24세)과 군 복무 중인 차남(21세)의 결혼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

# 노후 재테크를 위해서도 집은 필요

광주시 운암동에 사둔 아파트 두 채는 재개발될 경우 1억원 정도의 조합비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씨 부부는 대출을 받는다 해도 현 월소득(324만원)으로는 원리금 상환도 어려울 듯하다. 따라서 두 채 모두 갖고 있기보다 한 채를 팔고 남은 한 채가 재개발되면 입주하는 게 좋겠다. 주거 안정과 노후 대비 측면에서도 반드시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 게 좋겠다.

아파트 한 채를 판 돈을 또 다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추가 부담금으로 사용한다면 큰 무리 없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게다가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면 전세 자금으로 노후를 대비한 재테크에 투자할 수 있다. 또 집만으로도 노후 보장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역모기지론이다. 주택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대출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 일부 시중은행에서 도입한 역모기지론은 아직 금리가 다소 높고 대출자나 대출기관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미비하다. 그래서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관련 법규가 정비될 것으로 보여 역모기지론 관련 정보에 관심을 갖는 게 좋겠다.

# 부동산 자산은 적절하게 배분하라

김씨 부부의 자산은 지나치게 부동산에 치우쳐 있다. 게다가 현재 정기예금과 주식투자자금 2600만원도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판 뒤 전세금을 빼고 남은 돈이기 때문에 장기주택마련저축 외에 금융상품은 없는 실정이다.

주식투자의 경우 최근 주가 등락이 심해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으니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요즘엔 펀드 운용실적이 괜찮은 회사도 많고 배당주나 가치주에 투자하는 등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경제 전망이나 본인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펀드상품을 가입하면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주택청약통장은 해약해 대출금을 갚자. 또 재개발아파트 한 채를 팔아 남은 돈으로 시중은행의 특판예금(높은 금리를 주는 반짝 세일 예금)과 주가지수에 연동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요즘은 간접투자상품도 다양해 주가가 올라갈 경우뿐 아니라 떨어질 때도 연 7% 안팎의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도 나와 있다.

다행히 남편이 교사여서 일반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노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원의 경우 20년 이상 근무하면 재직시 평균 월보수액의 50~76% 정도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두 아들의 결혼 비용과 집장만까지 해주려는 생각은 무리일 듯싶다. 현재 붓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일단 비과세 혜택 등을 고려해 만기까지 다 붓되 나중에 이 돈을 두 아들 결혼비용으로 활용하자.

그리고 두 아들 앞으로 청약부금을 가입해 주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본인들이 불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내집 마련을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

# 중복 가입한 보험은 반드시 정리 필요

김씨 부부는 너무 과다하게 보험을 든 상태다. 보험 가입 숫자만 13개에, 매달 34만2850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보험료 액수는 많은 게 아니지만 특정 보장 위주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무려 11개 상품이 암과 재해 보험을 중점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약 24%가 암이기는 하지만 성인병 등 다른 일반 질병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다.

또 부부가 가입한 단체보장보험은 2008년이면 보장이 끝나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는 노후를 대비할 보장이 없어지는 문제점도 있다. 따라서 남편의 경우 현재 단체보험에서 일반질병이 보장되는 보험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두 아들 역시 3개씩 가입한 암보험을 종합보장프로그램인 종신보험으로 바꾸길 권한다. 20년간 매달 붓는 기준으로 장남의 경우 월 7만4000원, 둘째아들은 월 6만원 안팎이면 현재 보험료 수준으로 암은 물론 성인병.수술.입원 등 다양한 질병과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

김씨의 경우는 3개의 보장이 질병 위주로 돼 있어 현재 가입한 보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겠다.

정리=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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