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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배아 줄기세포 국제특허 첫 출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내에서 생산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가 처음으로 국제특허 출원됐다.

마리아산부인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냉동 인간 배아를 이용해 개발한 줄기세포 한 개와 생산기술을 국내 법무법인인 김&장을 통해 미국.중국.호주 등 18개국에 지난달 30일 동시에 특허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국제공인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집계한 국제공인 줄기세포는 전세계에 64개다.

朴박사가 출원한 줄기세포는 수정해 4~5일 시험관에서 키운 뒤 4년 이상 냉동한 배아를 사용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 수정란을 시험관에서 4~5일까지 키우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기존 줄기세포의 경우 대부분 2~3일 배양한 배아를 이용했다.

이번 특허 출원에는 줄기세포에서 심장근육세포를 포함한 3개 장기 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됐다. 이는 심장근육 등 3개 장기를 국내에서 무제한 생산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 확보된 것을 의미한다.

朴박사는 "냉동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생산법이 이번 특허 출원에 포괄적으로 들어 있다" 며 "특허를 받으면 기술료 수입이 만만치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기자

◇ 배아=수정 14일 이내로 장기 형성이 안된 세포덩어리.

◇ 줄기(幹)세포=성장한 배아 세포 중 심장.간.혈관 등 신체를 형성할 2백여개의 특정 장기로 커 갈 세포. 줄기세포를 얻어야 장기의 대량 공급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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