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B기업 수익성 크게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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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신용등급이 BBB(투자적격중 가장 낮은 단계)인 상장.등록 기업들은 지난 2분기 중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 비용을 충당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데다, 해당 기업 대부분이 내수 업종이어서 경기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정보 사이트인 Fn가이드에 따르면 거래소.코스닥의 96개 BBB등급 기업의 올 2분기 자기자본수익률(ROE, 영업이익/납입자본+잉여금)은 16.95%로 올 1분기(13.1%)와 지난해(10%)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1998년 이후 처음으로 1을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2분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17배로 전분기(0.95배)와 전년 동기(0.87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1조3천7백2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2% 정도 늘어난 반면 이자비용(1조1천7백40억원)은 같은 기간 중 9.1%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종이 평균 3.44배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제약(2.64배), 음식료.어업.담배(1.86배), 전기전자(1.22배) 등의 순이었다. 반면 조선.중공업.기계(0.71배), 석유화학(0.80배), 건설.건자재(0.84배)업종은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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