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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 “촌지·향응 잘못된 관행 뜯어고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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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직 건설업자 정모(52)씨의 ‘검사 스폰서’ 주장과 관련해 검찰 내부 조사단이 22일 부산에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단은 정씨가 검사들을 접대했다는 업소의 카드 전표와 통화 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정씨에게 부산고검으로 나와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씨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조사단장에 선임된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조사팀장에 이성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장을 지명했고 그 밑에 평검사 5명을 배치했다. 대검은 또 성낙인(59·사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진상조사단은 조사 내용을 진상규명위원회에 보고하고 위원회는 최종 의견을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제출하게 된다.

진상조사단은 총장 지시가 떨어진 지 하루 만에 조사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지만 정씨가 주장한 내용이 대부분 7~8년 이전의 일이어서 의혹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기준·한승철 “억울하다”=이날 오전 대검은 전국 지방검찰청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전국 검사장 화상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은 “(촌지·향응 접대 등) 이전의 잘못된 문화와 관행을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며 전날에 이어 단호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번 조사는 단순한 감찰이 아니라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은 신상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고 한다. 박 지검장 등은 “이번 사건을 폭로한 정씨를 알고 지낸 것은 맞지만 방송된 내용은 상당 부분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박 지검장은 진상조사단장인 채 고검장과 사시동기(24회)이며, 여러 차례 같은 검찰청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1988년과 98년 서울지검(현 중앙지검)에서 함께 근무했고 2000년에는 의정부 지청에서 나란히 형사4부장과 5부장을 지냈다.

한편 2001년 이용호게이트 때도 한부환 대전고검장이 특별감찰본부장을 맡아 동기(12회)인 임휘윤 당시 부산고검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임 전 고검장은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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