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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현진 괴력의 10K 4승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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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화 에이스 류현진(23)이 시즌 4승(무패)째를 거두며 탈삼진 부문 1위로 나섰다. 류현진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는 에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6-1로 승리,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류현진은 삼성 타자를 상대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지난해 탈삼진왕을 차지했던 류현진은 시즌 35개로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류현진은 에이스의 자격을 충분히 보여 줬다.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은 물론 8회까지 무려 128개(시즌 개인 최다)의 공을 던지며 허약한 불펜의 부담까지 책임졌다.

1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타자 신명철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2루에서 최형우에게 우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중심 타선 채태인과 강봉규를 범타로 막아내 추가 실점은 허용치 않았다.

류현진은 7회 선두 타자 박진만을 볼넷으로 내보내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현재윤이 초구 런앤히트 작전 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영욱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가 됐다. 투구 수는 111개, 성준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잠시 숨을 골랐다. 류현진은 신명철을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2~4번을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9회 마무리 데폴라에게 공을 넘겼다.

한화는 0-1로 뒤진 3회 삼성 선발 크루세타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1안타·3볼넷을 묶어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 전현태의 솔로포에 이어 9회 이대수의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은 승리 후 “팀이 연패 중이라 부담이 많았는데 이겨서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 포수 신경현 선배의 리드로 잘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제구도 잘돼 좋았다. 성준 코치로부터 배운 슬라이더 그립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KIA에 4-1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 선발 이명우는 8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로 2004년 9월 이후 5년7개월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4위 LG는 목동에서 넥센을 3-1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3위 삼성과의 승차는 반 게임으로 줄였다. LG 선발 봉중근은 7이닝을 3피안타·1실점으로 막아 2군에서 복귀한 뒤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선두 SK는 노게임 선언된 전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1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진 카도쿠라를 구원 투수로 내보내는 강수를 둔 끝에 두산을 9-6으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대구=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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