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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공공시설 부실 투성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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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전시컨벤션센터 등 최근 준공한 부산지역 대표적 공공시설들이 비가 새는 등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엄청난 사업비를 투입해 첨단공법으로 건립한 건물에서 갖가지 하자가 발생한 데 대해 감독.감리도 부실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따라서 부실시공 여부를 철저히 규명,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아시아드주경기장〓거제동 지하철 방향에서 진입하는 고가다리 형태의 관중 보행로인 데크(DECK)이음새 부분에서 빗물이 새는 것으로 밝혀져 보수공사에 나섰다.

부산시건설본부는 "건축물의 팽창과 수축작용에 대비해 데크와 주경기장을 잇는 이음매에 5㎝ 띄워둔 익스펜션조인트 부분에 사용한 고무재질이 벽면에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빗물이 스며들었다" 고 밝혔다.

건설본부는 기존의 고무재질을 모두 제거하고 이음매 부분을 전면 재시공하고 있다. 주경기장 내 나머지 이음매 부분 10여 곳도 누수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주경기장은 또 이음매를 가리는 스테인리스 철판 여러 곳이 누더기처럼 땜질돼 있고 난간 손잡이와 진입로 계단 등도 날카로운 상태로 끝마무리가 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끝마무리 공사가 미흡했기 때문에 조금만 손을 보면 된다" 고 해명했다.

◇ 부산전시컨벤션센터〓 지난 5월 완공된지 1개월 만에 글래스홀 수십 곳에서 빗물이 새고있다.

다음달 부산모터쇼에 이어 12월 월드컵 경기대회 조추첨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국제 망신을 살 우려를 낳고 있다.

비가 샌곳은 주통로인 글래스홀 천장 23곳, 전문전시장 천장 10곳, 3층 통로쪽 천장 2곳, 컨벤션홀 측면 유리 1곳 등 40여 곳이나 됐다.

또 축구장 3배 크기로 국내 유일의 기둥없는 단층 전시장인 전문전시장도 철판으로 된 천장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부산시의회 현장 확인조사 결과 빗물누수 외에 글래스홀과 전문전시관을 잇는 콘크리트타설 부분도 곳곳에 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고 질이 떨어지는 내부 마감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티베트문화대제전' 이 열린 제3전문전시장 B홀에서 천장 냉각관에 이슬이 맺혀 행사 주최측이 티베트 탱화가 손상됐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농산물도매시장=단열이 제대로 안돼 천장에서 누수현상이 생겨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했다.

청과물동은 햇빛 차단을 위해 설치된 천장 부분의 단열재가 제 기능을 못해 한창 무덥던 이달 중순 낮 평균 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상인들은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의 상품성이 떨어진다며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과물동은 또 비만 오면 천장에서 빗물이 새 관리사무소측이 20여 곳을 보수했다.

김관종 기자.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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