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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안동선최고 이총재 비난발언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주당 안동선(安東善)최고위원이 지난 1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향해 '친일파 집안' 이라고 비난하고 '놈' 이라고 욕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와 安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영수회담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은 安의원의 발언에 대응해 17일 金대통령이 목포상고 재학 시절 일본군복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실은 당보를 냄으로써 여야 대화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야당총재에 대해 시정잡배만도 못한 저질스런 허위비방과 인신공격을 일삼는 여당 행태를 보면서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에 과연 진실성이 담겨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고 지적했다.

安위원은 16일 청주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홍보대회' 에서 李총재를 겨냥,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 이회창 한 놈만 안 울었다" "친일파는 3대에 걸쳐 부귀영화를 누린다" 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은 "중요한 때 적절치 않은 말을 했다" 고 민주당 김중권 대표를 통해 安위원을 질책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安위원은 " '놈' 이란 표현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면서도 '친일파' 발언에 대해서는 "야당도 우리보고 빨갱이라고 하지 않느냐. 해명할 필요가 없다" 고 버텼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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