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정장복 총장…지방대 자구노력에 솔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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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방대학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나 자신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북 완주에 있는 한일장신대의 정장복(62) 총장이 1년 간 무보수 봉사를 선언했다.

정 총장은 11일 취임식에서 "순종과 섬김의 봉사 자세로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학생 모집난.재정난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 나가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을 희생하려는 각오와 결단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총장은 무보수 봉사 선언과 함께 학생 모집이 어려운 학과를 폐지하는 등 과감한 대학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독교 대학의 특성을 살려 전국 6000여개의 교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월 10만원씩을 후원하는 '개미군단 후원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봉사관을 지어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5년 간 장로회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교무처장.대학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달 초 한일장신대 학교법인 이사회에 의해 만장일치로 총장에 추대됐다.

실천신학(기독교 예절.설교학)분야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6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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