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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운행 앞두고 새마을호 '속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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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속철도 운행을 앞두고 새마을호 운행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철도청은 17일 총 4백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연구 용역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용역의 핵심은 열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철도의 선로.교량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틸팅(Tilting)시스템' 을 개발하는 것이다.

스페인.스웨덴.이탈리아 등에서 실용화돼 있는 이 시스템은 곡선 선로 부분에서 열차가 원심력을 덜 받도록 차량에 부착하는 장치로 속도를 20~30% 정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최고 시속 1백40㎞인 새마을호 속도를 경부고속철도가 1차 개통되는 2004년에 1백60㎞, 2010년에는 2백㎞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부선의 최고 속도는 1985년 시속 1백20㎞에서 1백40㎞로 올라간 뒤 16년 동안 추가 기술개발이 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경부선의 경우 레일이 노후화한데다 곡선 구간이 많아 현재 새마을호의 평균 속도는 시속 1백7㎞(고속철도는 평균 2백50㎞)에 불과하다. 철도청 관계자는 "기존 철도의 속도를 상향 조정해 고속철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민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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