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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주등 5명 16일 영장청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언론사 탈세혐의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14일 국세청에 의해 고발된 6개 언론사 사주와 대주주.법인 대표자 등 12명 가운데 5명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영장이 청구되는 사람은 조선일보 방상훈(方相勳)사장과 동아일보 김병관(金炳琯)전 명예회장.병건(炳健)전 부사장 형제, 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전 회장, 대한매일신보사 국민체육진흥사업국 이태수(李太守)대표로 확인됐다.

영장이 청구되는 언론사주들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신청하면 17일께 서울지법 영장전담판사의 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조선일보 方사장의 친동생인 방용훈(方勇勳)코리아나호텔 사장은 조선일보 운영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분으로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한 사건에서 형제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대웅(金大雄)서울지검장은 14일 오후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에게 그동안의 수사결과와 피고발인 신병처리 계획을 보고한 뒤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방침을 밝혔다.

서울지검의 한 관계자는 "포탈 액수와 수법, 탈세에 개입한 정도 등이 구속영장 청구 기준이 됐다" 며 "동아일보 사주 형제의 경우 부부나 형제를 동시에 구속하지 않았던 관례를 따르려 했으나 두 사람의 탈세혐의 금액이 너무 많아 모두 구속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일부 언론사주들의 경우 조세포탈 혐의 외에 횡령 등 추가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언론사 사주는 세금을 내지 않고 빼돌린 회사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비자금으로 조성,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드러났다" 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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