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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사단장은 수중 무기 전문가 어뢰 피격 염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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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이 천안함 사건 조사단장으로 미 해군 최고의 수중무기 전문가로 꼽히는 토머스 에클스(사진) 준장을 파견한 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16일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에클스 준장을 ‘수중 폭발 무기의 권위자’로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그는 미 해군에서 잠수함 등 수중 무기체계 개발을 맡는 수중전센터(NUWC) 소장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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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자료 등을 분석해 보면 에클스 준장은 미 해군의 수중전과 관련된 어뢰, 잠수함 탑재 탄도미사일 등 수중 무기체계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잠수함 무기체계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수중전센터 부소장·소장을 지냈다. 이 센터는 신형 잠수함 개발과 수중 공격·방어 무기 시스템 개발도 맡고 있다. 바닷속에서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목표를 타격하는 초고속 어뢰 등 신형 어뢰도 개발해 왔다. 에클스 준장도 처음엔 핵잠수함인 리처드 러셀함(SSN 687)과 거나드함(SSN 662)에서 잠수함 승조원 생활을 했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재학 시 전공인 전자·기계공학으로 군사 특기를 바꾼 뒤 주로 잠수함 및 항공모함 개량, 건조를 담당했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칼빈슨호를 정비·개량했고, 핵잠수함인 지미 카터함(SSN 23)의 건조작업 책임자를 맡았다. 미 최신예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에도 두 차례 참여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2000년 미 구축함 콜호 피격사건을 조사했던 민간인 폭발 전문가 두 명도 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대양 해군을 운용 중인 미국으로서는 천안함 사건 원인을 파악해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천안함이 신형 어뢰를 포함한 새로운 무기체계에 의해 피격당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에클스 준장과 같은 전문가를 파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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