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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제과 이화경 사장 경영전면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인 이화경(45.사진) 동양제과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

대기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전면에 진출하는 것은 한솔 이인희 명예회장과 애경 장영신 회장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양그룹의 동양제과(http://www.orionworld.co.kr)는 이달 말로 예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결정을 앞두고 7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동양제과는 이 개편에서 李사장이 ▶베니건스 등을 포함한 외식사업▶영화 전문 케이블 OCN 등 8개 채널을 가지고 있는 온미디어▶영화 제작.배급 사업을 하는 미디어플렉스▶영화 상영 사업을 하는 메가박스▶공연사업을 하는 제미로 등을 총괄하도록 했다.

李사장의 남편인 담철곤(46) 부회장은 제과사업 부문에 주력할 예정이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동양마트와 프로농구단은 전문경영인이 맡게 된다.

그동안 동양제과 사장으로 담 부회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온 李사장이 외식.영화.미디어 등 신규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CEO를 맡게 됨으로써 앞으로 역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李사장은 1976년 동양제과에 입사해 1997년 부사장,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사장.담 부회장 부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 게 이번 인사의 특징" 이라며 "동양그룹에서 떨어져 나올 동양제과그룹의 장래 구도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동양제과 관계자는 "30대 그룹에 속해 있다 보니 영상사업에 투자하는 데 제약이 많아 계열분리를 신청하게 됐다" 며 "이번 조직 개편은 영상사업과 제과부문의 해외사업 등 각 부문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 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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