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짓기' 개막 1주일 장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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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앙일보 후원으로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한국 해비타트.이사장 鄭根謨)' 가 개최하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집짓기 운동이 5일 오후 7시30분 충남 아산을 비롯, 경북 경산.경남 진주.강원 태백.경기 파주.전북 군산시 등 전국 여섯 곳에서 동시에 개막돼 1주일간의 '장정' 에 들어갔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 은 무주택 서민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가정과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1976년 미국에서 시작된 자원봉사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92년부터 이 운동에 동참해 왔다.

특히 이번 국내 행사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매년 세계를 돌며 일주일 동안 집을 짓는 행사(지미카터 특별건축사업:JCWP2001) 중의 일환으로 84년부터 시작된 가장 큰 해비타트 행사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대한항공 652편으로 입국, 6~7일 아산, 8일 진주.경산, 9일 파주.태백.군산에서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날 아산 호서대 교육문화관에서 열린 개막식은 카터 전 대통령.밀라드 풀러 국제 해비타트 총재.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과 鄭이사장.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과 자원봉사자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봉사활동은 희생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축복" 이라며 "부시 미 대통령도 이번 주 미국 텍사스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국제 해비타트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35개국에서 온 8백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연인원 9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 오는 10일까지 전국 여섯 곳에서 1백36채의 '사랑의 집짓기' 마무리 공사를 하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기간에는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여성 자원봉사자 2백여명이 참가하고, 각국 자원봉사자들의 문화공연 등 다양한 봉사축제도 펼쳐진다.

이번에 짓는 '사랑의 집' 은 20평형 목조주택으로 3월초부터 국내.외 자원봉사자 6천여명이 이미 골조.설비.전기공사 등을 마친 상태. 10일 입주자로 선정된 무주택 서민들에게 열쇠가 기증된다. 건축 등 행사비용 80여억원은 한국 해비타트가 국제 해비타트의 지원과 국내 기업.개인들의 후원으로 조달했다.

아산=조한필.박현영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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