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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가장 만만한 선수 골라서 함께 치는 LPGA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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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대회 방식은 레이스 웨이(race way)라는 특이한 포맷이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시드를 준다. 1번 시드를 받은 선수는 가장 쉬울 것 같은 상대를 고른다. 다음은 2번 시드, 그다음은 3번 시드가 상대를 고른다. 골프 매치 플레이 등에서 1번 시드 선수가 가장 랭킹이 낮은 선수와 맞붙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시드가 가장 낮은 선수가 가장 약한 선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드가 낮은 선수가 최근 컨디션이 무척 좋을 수도 있고, 자신의 천적일 수도 있다.

이런 매치 플레이는 흥미도 있지만 주최 측으로 봐서는 위험도 많다. 18홀은 단기전이어서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모른다. 스타 선수가 잠깐 실수하거나 하위권 선수가 의외로 잘 칠 경우 골리앗이 다윗에게 쓰러지는 경우가 흔하다. 타이거 우즈는 “매치 플레이는 승부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들이 탈락하면 주최 측은 흥행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이 대회는 상위 시드 선수에게 완벽한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이다.

경기는 18홀이 아니라 6개 홀에 불과하다. 72홀 스트로크 플레이가 마라톤이라면 6홀 매치 플레이는 100m 단거리 경기다. 단거리 스프린터를 많이 낸 자메이카에서 이런 대회가 열리는 것이 이채롭다.

매 홀 점수가 주어진다. 홀에서 승리한 선수가 승점 1점을 받고 6홀 매치에서 이기면 보너스로 1점을 더 받는다. 한 경기에서 최대 7점까지 얻을 수 있다.

1회전이 끝나면 1회전 성적을 기준으로 1위부터 16위까지 다시 시드를 정한다. 다시 상위 8명이 순서대로 자신의 맞대결 상대를 고른다. 각 선수당 6홀 매치 플레이 3경기를 치르고 상위 8명이 다음 날 열리는 토너먼트에 나간다. 1번 시드를 받은 선수는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2번째 경기에서 다시 높은 시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위 시드 선수가 매우 유리하다.

미국 지상파 방송인 CBS를 통해 중계될 정도로 흥미진진한 이벤트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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