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틀째 폭우… 중앙선 일부 불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중부지방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30일 산사태와 불어난 물에 휩쓸려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서울과 경기도의 주택 2백여채가 침수됐으며, 도로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호우로 가옥 2천9백68채가 침수되고, 농경지 3백42㏊가 물에 잠겼으며 3㏊가 유실.매몰됐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6시20분쯤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채석장에서 흙더미가 조립식 사무실을 덮쳐 잠자던 인부 등 3명이 매몰됐다. 이들 중 김형오(42.인부.전남 장성군)씨와 김영미(42.여.조리원.경기도 동두천시)씨 등 2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인부 유홍제(45.대전 중구)씨는 구조됐다.

이날 오전 3시10분쯤에는 경기도 가평군 적목리에서 산악주행을 하던 지프가 하천을 건너다 뒤집혀 운전자 임동섭(35.서울 중랑구)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임씨와 함께 산악주행에 나섰던 일행 16명은 불어난 계곡 물에 고립돼 있다가 11시간 만에 구조됐다.

또 지난 29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徐모(60)씨가 물이 가득 찬 엘리베이터 설치용 구덩이에 빠져 숨졌다.

30일 오전 10시55분쯤 경기도 구리시 중앙선 동교역에서 도농역 방향 2㎞ 지점 왕숙천 교량 교각이 30㎝ 가량 침하돼 망우역~도농역간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철도청은 중앙선 망우역~동교역~도농역 구간에 버스 15대를 긴급 투입해 승객 수송에 나섰으며, 청량리역~망우역 사이 및 도농역 이하 노선은 정상운행 중이다. 철도청은 교량 및 선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31일 중 정상 운행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충남 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10분쯤 충남 당진군 당진읍 시곡리 국도변 굴다리에서 불어난 물에 시내버스 한대가 잠겨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서산시 대산읍과 팔봉면 일대 농경지 54㏊가 침수됐으며 당진군 대호지면 마죽리 둑 일부가 유실됐다.

한편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 임진강은 이날 낮 12시 강물이 경계수위(9.5m)를 거의 육박한 9.23m까지 올라가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나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아 오후 3시 해제됐다. 재해대책본부는 31일까지 20~1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영객 등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국부.사회부

사진=변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