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김초롱 18홀 최저타 대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재미교포 고교생 골퍼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17.여.사진)이 미국골프협회(USGA) 주최 대회 1백년 사상 18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김초롱은 25일(한국시간) 캔사스주 인디안 힐스 골프장(파70.5천4백29m)에서 벌어진 미국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 스트로크 플레이 이틀째 경기에서 8언더파 62타(29-33)를 쳤다.

62타는 남녀 프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지난 1세기 동안 USGA가 주최한 각종 대회의 하루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63타로 헬렌 알프레드손(1994년 US여자오픈 1라운드)과 자니 밀러(73년 US오픈 1라운드), 잭 니클로스.톰 와이스코프(이상 80년 US오픈 1라운드), 짐 윌슨(2000년 US 미드아마추어대회 1라운드) 등 5명이 기록했다.

김초롱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에선 불과 퍼팅수 12개로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29타를 쳐 남녀 USGA선수권 사상 9홀 역대 최저타 타이기록(종전 6언더파, 닐 랭커스터.95년 US오픈 2라운드)을 세웠다.

이는 또 여자선수로서는 9홀 최저타 신기록(종전 30타, 줄리 잉크스터.97년 US여자오픈)이기도 하다.

김초롱은 이 대회에서 스트로크 1,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백33타를 기록해 미국 각처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1백56명의 여자 주니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1백33타 역시 USGA의 아마추어 36홀 종전 최저타 기록(1백34타, 베스 바우어.97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을 한타 경신한 것이다.

2위는 역시 한국계인 송아리(합계 2언더파)가 차지했다. 대회는 이틀간 스트로크 플레이를 끝내고 오는 29일까지 나흘간 다시 매치 플레이를 벌여 승자를 가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거주하는 김초롱은 지난 5월 프로들도 줄줄이 탈락한 US여자오픈 본선 출전권을 따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너제이에서 골프교습가로 일하고 있는 김만규(51)씨의 딸인 김초롱은 1m70㎝의 큰 키와 60㎏이 넘는 당당한 체격으로 평균 2백7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이 장기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2부인 퓨처스 투어에도 출전하면서 내년께 프로 전향을 계획하고 있다.

임용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