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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가 본 메디슨] 고부가 초음파기기로 미국시장 마케팅 강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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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바탕은 기술력이다. 벤처 광풍이 불었던 1990년대 후반에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2002년 초 결국 부도를 냈지만, 그때에도 메디슨의 기술력은 톱 클래스에 가까웠다. 2000년엔 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3차원 동영상 초음파 진단장치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법정관리를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개발(R&D) 인력과 매출액 대비 R&D 투자를 매년 늘리는 등 기술력 키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과거부터 지금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8%대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성장하는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과 함께 메디슨도 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성장세가 주춤하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부분이 문제다.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 점유율을 늘리지 않는 한 곧 성장의 벽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메디슨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한편에선 중국이 쫓아오고 있다. 이미 10여 개 업체가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슨보다 기술력은 뒤지지만 가격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아직까지 메디슨의 주력 제품은 가격이 비교적 싸고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이른바 ‘로 엔드(Low-End)’ 제품들이다. 중국이 머지않아 치고 들어올 분야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방법은 고부가가치 초음파 기기 쪽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또 한 차례 기술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아울러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메디슨이 안고 있는 당면 과제다.

신진오 신보종합투자 투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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