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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강의실 밖 학점따기 구슬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구대 학생 신상무(26·무역학과 4년)씨는 요즘 필리핀대학에서 영어를 배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필리핀대학으로 간 그는 영어회화 과정에 등록했다. 취득학점은 6학점.

신씨는 “졸업 후 무역 관련 일을 하려면 영어회화는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니냐”며 “영어도 배우고 학점도 딸 수 있어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 강의실에서 학점을 따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해외나 산업현장·각종단체 등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점을 따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상주대 학생 4백40명은 축산 ·원예농장이나 초 ·중 ·고교 급식소,어린이집 등에서 자원봉사를 할 경우 학점을 인정받는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은 2주간 현장경험을 하고 3학점을 딴다.

대구대 학생들도 방학중 다양한 교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학생은 무려 1천2백50명.사회경험을 쌓으면서 2학점을 딸 수 있어서다.

최고 6학점을 딸 수 있는 해외연수에는 2백7명이 참가해 지난 여름방학때보다 학생수가 두배로 늘었다.

이에 앞서 지난 학기엔 2백여명의 학생들이 교수와 인터넷 e-메일을 통해 수업을 하는 ‘사이버강좌’를 통해 학점을 취득했다.

동양대는 행정정보학부 경찰행정 전공 학생들이 파출소에서 방범 순찰 보조 등 학기당 32시간의 봉사활동을 할 경우 학점을 주고 있다.

경북대 ·영남대도 방학중 자원봉사나 현장실습에 참여할 경우 학점을 주는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상주대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최근 ‘학점 취득 인정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

헌혈 ·농촌봉사활동 ·사회복지시설봉사 ·시민단체활동지원 ·수상구조활동 등에 참여할 경우 1∼2학점을 주는 ‘사회봉사 학점제’를 명문화했다.

상주대 홍보담당 오영택(43)사무관은 “강의실에서 가르칠 수 없는 또다른 교육효과가 있는 것이 현장체험”이라며 “값진 경험에다 학점까지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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