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로게 "이번 경쟁에서는 패자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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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당선자는 16일(한국시간) 컬럼홀에서 가진 수락연설을 통해 동료 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경쟁자들을 위로했다.이어 기자들과 만나 이튿날(17일)부터 위원장 직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로게 당선자는 수락연설에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IOC동료들을 위한 것이다.그들이 내게 믿음을 보여준 것과 나를 뽑아준데 대해 감사한다.그 다음으로는 네명의 경쟁자들을 위한 말을 하고 싶다.우리는 오랜 기간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모든 경쟁에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이번 경쟁에서는 패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벨기에 출신인 로게 당선자는 이어 전 벨기에 국가올림픽위원장이었던 라울 몰레에게 경의를 표한 뒤 “한번은 그가 내게 다가와 ‘나는 로게 당신이 올림픽 운동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그 직후인 1976년 (벨기에국가)올림픽위원회에 들어갔다”고 회상한 뒤 “나는 라울 몰레로부터 스포츠를 배웠고 후앙 사마란치로부터 스포츠의 정치학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원장으로서 최우선 정책은 사마란치의 유산을 더욱 굳건히 하는 것과 사회의 변화에 맞춰 IOC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며 “약물·폭력·부패의 공격으로부터 스포츠의 신뢰를 지켜내는데 모든 정력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연설 직후 기자들을 만난 로게 당선자는 “조금은 벅찬 일이지만 내일 아침부터(위원장으로서)일하고 싶다.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내일은 나의 첫 근무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운용 후보는 이날 연설장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딕 파운드는 연설을 들은 후 기자들을 만나 “위원장으로서 말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면 중간에 놓인 물구덩이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1차투표에서 탈락한 디 프란츠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아니 그 이상으로 당선을 확신하고 있었다”며 “IOC가 결정을 내렸으니 우리가 선서했듯 한번 정해지면 정해진 것이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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