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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118.2원 … 원화가치 19개월 만에 최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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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화가치가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5.1원 오른 달러당 1118.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이며, 2008년 9월 17일(111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해외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자는 수요가 유입됐다. 이들은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달러 팔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위안화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2~13일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중국 정부가 절상 폭은 크지 않겠지만 조만간 위안화를 절상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9%를 매각하자, 이를 사들이기 위해 외국인들이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은행 김성순 자금운용부 차장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과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매각으로 원화를 사고 달러를 팔겠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며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때까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경제의 기초체력이 선진국보다 좋은 데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까지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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