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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뽀미언니’ 여왕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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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뽀미언니’ 이보미(22·하이마트·사진)가 올 시즌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보미는 9일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파72·6312야드)에서 끝난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마지막 날(3라운드) 한 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통산 2승째. 우승상금 4000만원을 받았다. 지난겨울 태국 전지훈련을 통해 장타자(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 거리 261.5야드)로 변신한 이보미는 강한 바람과 까다로운 그린의 악조건 속에서도 유일하게 사흘 연속 1언더파씩을 쳤다.

지난해 서희경(하이트)과 유소연(하이마트)의 양강 체제였던 KLPGA는 올 시즌 이보미가 가세하면서 선두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보미의 돌풍은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LET 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감지됐다. 이보미는 이 대회에서 카리 웹, 캐서린 헐(이상 호주) 등 톱스타들과 챔피언 조로 출발해 공동 2위(20언더파)를 기록했다. 서희경(4위·19언더파), 유소연(5위·15언더파)이 그 뒤를 이었다.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1988년생 ‘세리키즈’다. 원통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보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또래들이 앞다퉈 프로 무대에 뛰어들 때 대표팀 상비군을 택했다. 2007년 건국대에 진학한 뒤 대학연맹 대회에서 2승을 쌓은 뒤 그해 8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시드전에서 탈락한 뒤 2008년 2부 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르며 지난해 정규 투어에 합류했다.

이보미는 “그동안 네 차례나 선두로 나가다가 막판에 무너졌다. 우승하는 순간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아빠, 엄마가 떠올랐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어 “올해 초 호주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에는 바람을 이기려고 했는데 이제는 바람에 순응하니까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9홀을 마치고 타수 차이(5타 차)가 나면서 우승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윤슬아(세계투어)가 1오버파 2위, 유소연은 3오버파 공동 5위를 했다.

제주=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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