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훌리건 대비 3중망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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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경찰의 시위진압 방법은 뛰어난 편입니다. 훌리건(경기장에서 난동을 일으키는 극성 스포츠팬)이 한국에 없어 유럽 국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특성을 파악 중입니다. "

내년 월드컵 대회 때 우려되는 훌리건 대책에 대한 질문에 경찰청 월드컵 기획단(단장 채한철 총경)의 윤명성(尹明星.37.사진)계장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찰은 지난 5월 각 지방경찰청 기동대에 훌리건 전담 부대를 30개 중대 3천6백여명으로 편성했다. 그리고 실제 난동 상황을 가상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훌리건들이 입국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3단계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 경찰과 경찰 해외주재관을 통해 훌리건 전과자들의 명단을 작성 중입니다. 명단과 입장권 신청자를 비교해 입장권 구입을 막고, 만약 실패하면 다음은 입국 차단, 마지막은 경기장 입장을 막는 것입니다. "

하지만 훌리건 문제는 기획단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 가운데 작은 부분이다. 훌리건을 포함한 경기장 안전문제, 경기장 주변 교통 소통과 선수단 이동, 선수단 및 임원 숙소와 공항 경비, 테러 대책, 경기장 주변 암표.미아.소매치기 등 방범 문제까지 경찰이 담당해야 할 분야는 광범위하다.

기획단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예행연습을 함으로써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윤계장은 "임원 및 선수단 신변 보호와 선수단 이동은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선수단이 교통 체증 때문에 경기에 늦으면 경찰 책임이죠.

반면 너무 안전 위주로 진행하다보니 관중의 경기장 출입시간이 길어져 다소 위압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경기장 출입구의 금속탐지기 수를 더 늘리고 여경 배치를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 중" 이라고 밝혔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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