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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시즌’ 목표가 상향 줄 잇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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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다음 주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을 앞두고 증권가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보통은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8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290개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20조3477억원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보다 2.4% 증가했다.

이 중 정보기술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말 4조1237억원에서 시간이 갈수록 증가해 6일 현재 34.2% 증가한 5조3717억원까지 늘었다. 자동차 업종의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말 대비 각각 7.4%, 25.2% 상향 조정된 상태다.

전 고점을 넘어선 뒤 보폭을 줄인 코스피 지수의 향방도 이번 실적 시즌을 거치며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실적 시즌 주가는 해당 분기 실적뿐 아니라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시선은 좀 멀리 둘 필요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해당 분기와 다음 분기 모두 영업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였던 1분기와 2분기에는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다음 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던 3분기에는 주가가 잠깐 상승하다 하락했다. 국내 주요 500대 기업의 올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1분기가 46.3%, 2분기가 7.4%다.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은 “실적 시즌 초반에는 해당 분기의 실적이, 후반에는 다음 분기의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에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영업이익률 증가율이 둔화돼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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