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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10년 이상 투자해야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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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최근 적립식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는 것처럼, 보험시장에서는 보험과 투자가 혼합된 변액보험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변액보험은 대부분 매월 정액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투자방식을 취하고 있어 적립식펀드와 비슷하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펀드 같은 실적 배당상품이면서 다른 점도 많다. 변액보험은 다른 보험처럼 통상 가입 후 7년간 보험 판매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인 사업비를 원금에서 떼어가기 때문에 10년 이내에 계약을 해지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 잘 팔리는 변액보험=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변액보험 수탁액은 최근 1년간 153%나 증가했다. 지난해 1월 2500억원에 불과하던 수탁액은 올 2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월 26일 현재 1조5889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펀드평가는 변액보험 가입자가 대부분 월납 방식의 개인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별 판매실적은 ▶삼성생명 5013억원▶교보생명 3972억원▶메트라이프생명 1947억원▶SH&C생명 1443억원▶대한생명 1227억원 등의 순이다.

변액보험을 유형별로 보면 변액연금(펀드수 51개)과 변액종신(펀드수 20개)이 아직까지는 대세다.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변액CI 설정액은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3개월간의 추세를 살펴보면 자유입출금이 가능한 변액 유니버설보험 펀드 수가 10개에서 33개로 급증하고 있다.

펀드 유형별로도 현재까지는 설정액 기준으로 주식 저편입형(42%)과 채권형(41%)이 대부분이지만 주식형이 크게 늘고 있다. 3개월 전 1개에 불과하던 주식형은 현재 16개로 늘었다.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보다 투자 성향이 더 강한 유니버설 보험 쪽으로, 채권보다 주식 쪽으로 변액보험 가입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 변액보험에 대한 오해=메트라이프 B&B지점 김대영 부지점장은 "변액보험은 사업비를 보통 7년 안에 보험료에서 모두 떼어가고 그 후에는 사업비가 없기 때문에 10년 이상 투자해야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의 운용 실적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피해야 한다. 변액보험 중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 9월의 증시 상승 덕분에 9.6%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성과도 13.3%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8%)을 웃돌았다. 그러나 설정 이후 1년 이상 된 변액보험이 48개밖에 되지 않고 그 중 3개월이 지난 주식형은 단 한개밖에 없는 등 수익 성과의 대표성이 떨어진다.

한국펀드평가는 "변액보험은 아직 도입 초기에 불과해 투자 성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운용방식과 위험 등을 전통적인 펀드 투자에 준해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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