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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챔프'에 '쥬신' 연재 이태인씨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10년간 연재되는 만화. 요즘처럼 만화잡지의 폐간이 잦은 현실에서 선뜻 믿기 힘든 말이다.

주간 만화잡지『소년챔프』(대원씨아이)에 지난 3일부터 선을 보인『쥬신』은 작가와 출판사가 10년 연재를 목표로 공동 기획한 대하역사물이다.

만화가 이태호씨가 기획을, 이태인(사진)씨가 그림을 맡아 네 명으로 구성된 스토리팀 '비타민' 과 함께 7년간 준비한 작품이다. 현재 6개월 연재 분량인 50회분까지 작업이 끝난 상태다.

'쥬신' 은 이두식 한문으로 조선(朝鮮)을 뜻한다. '쥬신' 의 시조인 단군 왕검이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나라 이름을 '쥬신' 으로 지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배경은 일제시대. 하지만 성격은 SF와 팬터지를 가미한 미래물에 가깝다. 조선이나 일본 등 구체적인 국명(國名)도 쓰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은 역사 하면 고루하다고 치부하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그래서 형식은 10대들의 감성에 맞게 SF와 팬터지를 빌려왔죠. " 그래서 배경은 고전적이지만 등장 인물의 복장은 힙합이 나오는 식으로 곳곳에서 '크로스오버' 가 이뤄진다.

그는 "이것이 조화를 이룰지가 작품 성공의 관건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펜이나 스크린톤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연필로만 그린 점도 특이하다. 연필 그림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하루에 두 페이지밖에 진도가 안 나갈 때도 종종 있다. 그는 "고증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줬으면 한다" 고 말했다.

글=기선민,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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