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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나홀로 시위' 인기…청와대앞은 성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때문에 군중동원이 힘들어지자 '1인 시위' 가 가장 효과적인 집단 의사표현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참여연대가 국세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된 나홀로 시위가 폭염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

1인 시위가 벌어지는 곳은 대부분 1백m 이내에 외국 대사관이 위치한 이른바 집회금지구역. 지난 2월 4일부터 시작된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국민행동의 '소파 개정 촉구' 시위가 대표적이다.

인근에 캐나다 대사관이 있어 역시 집회금지구역인 시청 앞에서도 매일 점심시간이면 두 건의 1인 시위가 진행된다. 하나는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국민연대, 다른 하나는 서울시의 난지도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연합이 주인공이다.

집회금지구역에서만 1인 시위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번갈아 몇달이고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지구역 외 지역에서도 1인 시위를 자주 하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동아일보 앞에서 자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부의 언론탄압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1인 시위마저도 금지되는 성역이 있다. 바로 청와대 앞이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정문 앞에서 국무회의 속기록 작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참여연대 회원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성시윤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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