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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기능+깜찍 디자인 … 가방은 진화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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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요즘 거리는 '가방 전성시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트북 가방이다. 너나없이 노트북을 들고다니는 시대이다 보니 노트북 가방이 패션코드로 떠오르면서 명품브랜드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소형 디지털제품용 가방, 스포츠용 가방 등 기능성 가방도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세대의 휴대용품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휴대용 가방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고 말한다. 개성 표현 욕구가 강한 신세대들이 불경기로 옷을 사기엔 부담스러워 가방과 같은 소품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 패션코드로 떠오른 노트북 가방=노트북 제조사에서 준 검은색 공짜 가방은 이젠 구닥다리 유물이 됐다. 노트북 가방 시장에는 기능성보다 패션이 강조된 제품들이 한창 뜨고 있다. 비즈니스 타입의 일반형.숄더 백.가죽 케이스.백팩(배낭)형.여성용.알루미늄 하드 케이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색깔이나 디자인 역시 상당히 튄다. 기능성의 측면에서도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명함.CD 등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이나 홀더가 많이 들어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MH WAY가 만든 백팩(신세계닷컴.1만4500원)은 손으로 들고 다니다 어깨끈을 내면 백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느라인 백팩'(d&shop.3만6000원)은 앞면 사각 보조주머니를 떼어내 크로스백으로 따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타거스 백팩'(LG이숍.5만8000원)은 화려한 원색을 사용했다.

핸드백 모양의 여성전용 가방도 나왔다. 다코타의 '레이디 석세스'(롯데닷컴.17만9000원)는 화장품.거울 등 여성 필수품을 보관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모빌엣지 제품(테크노마트.12만9000원)은 악어가죽을 재료로, 핸드백을 닮은 모양이다.

테크노마트에서 노트북 가방 매장을 운영하는 김장수씨는 "디자인에 따라 노트북 가방의 매출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 갖가지 기능성 가방=남성용 가방이 특히 많이 나왔다. 최근 휴대전화.디지털 카메라.MP3 플레이어.PDA 등 들고다닐 소형가전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광고에서 남자들이 정장을 한 채로 크로스 백이나 백팩을 맨 모습도 자주보인다.

레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운동 중 물건을 갖고 다니는 수요도 늘어났다.

'G-bag'(인터파크.19만8000원)은 가방에 스피커와 미니 앰프를 달아 헤드폰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발광(發光) 백팩'(인터파크.8만9000원)은 건전지를 넣으면 밤에도 불빛을 내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자전거 손잡이에 다는 '다기능 카메라 가방'(옥션.9만5000원)과 안장에 매는 '안장 가방'(신세계닷컴.1만3000원) 등은 MTB 매니아를 위해 만들어졌다.

레포츠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휠팩의 바퀴 달린 쇼핑카트 '롤리'(이마트.1만1800원)는 물건 양에 따라 바퀴를 접었다 펼 수 있다. '다리미판 겸용 가방'(LG이숍.2만2800원)은 펼치면 다리미판이 되고 접으면 예쁜 가방이 된다. '퍼피하우스'(d&shop.4만원)는 소형 애완견을 넣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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