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장 김병남 상사는 “암초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배가 출렁인다”며 “그런 상황 때문에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관장인 이채권 대위도 “물이 샌다고 얘기하는 경우는 잘 모르는 대원들이 온도 차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것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천안함은 물이 전혀 안 샜다”고 말했다. 탄약을 담당하는 오성탁 상사는 “(내부 폭발에 의해) 화염이 있다면 배에 불이 나고 화약 냄새가 날 것이지만 그 순간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부 충격일 가능성은 생존자들이 들었다는 두 번의 폭발음과도 연결된다. 전탐장인 김수길 상사는 “안 자고 있었기 때문에 ‘쿵, 꽝’ 소리를 두 번 느꼈다” 고 말했다. 민·군 합동조사단도 이날 발표에서 “생존자 58명 모두 후미 충격과 함께 3~5초간 ‘꽝! 꽈~아앙’ 소리가 났고 정전과 동시에 일부 격실에 기름·해수가 유입되면서 갑자기 우현으로 90도 기울어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은 선체 밑에서 어뢰나 기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1차 폭음이 들렸고 이어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2차 굉음이 났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