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언론자유 위축 막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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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9일 낮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치송(柳致松)회장 등 헌정회 소속 정계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李총재는 "언론사 사주들의 잘못에 대해 벌을 준다고 해도 언론자유가 위축돼서는 안된다. 우리당이 막겠다" 며 "언론사에서 사주를 물러나게 하는 것은 결국 어디로 가자는 소리냐" 고 말했다.

안보문제와 관련, 李총재는 "(북한의)영해침범에 대해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불안감이 심각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柳회장은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걱정이다. 언론이 없어지면 야당도 없다. 잘못하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며 "우익들이 통일반대세력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고 말했다. 다음은 원로들 발언.

▶이민우=대통령이 김정일 답방을 여러 차례 애원해도 답이 없는 상황에서 언론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이충환=안보가 중요하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고재청=한나라당이 이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관광공사가 북한 사업에 참여한다는데 절대로 안된다.

▶장경순=북한이 전쟁을 포기할 때까지 철저한 상호주의로 가야 한다. 공산당은 절대 약속을 안지킨다.

▶채문식=목숨걸고 지켜야 할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이것을 지키는 힘이 자유언론이다. 언론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대부분 원로들은 "李총재가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 고 당부했고, 李총재는 "국민이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치를 펼치겠다" 고 다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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