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진안읍에서 무주 방향으로 10여분쯤 가다 보면 '산 중의 섬'이 나온다.
사방이 물길에 둘러싸인 데다 산죽(山竹)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 '죽도'(竹島).
진안군 상전면 수동리 내송마을에 자리한 죽도는 산 ·물 ·나무가 조화를 이룬 천혜의 피서지다.
장수에서 흘러내린 연평천과 무주 덕유산에서 시작되는 구량천이 합류한 뒤 죽도 주위 3㎞를 휘감아 돌고 있다.
섬 중앙에는 높이 6백m의 천반산 암벽이 닭의 벼슬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며 찬바람이 솔솔 나오는 송판서굴이 있다.
또 천연기념물인 쏘가리가 잡힐 만큼 물이 맑아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몰린다.
지역 특산품으로는 표고버섯 ·인삼 ·더덕 ·흑돼지 등이 있으며,미식가들이 특히 즐겨 찾는 새끼돼지 요리인 '애저'도 맛볼 수 있다.
죽도는 1589년 선조 때 일어난 '기축옥사'의 주인공 정여립이 최후의 피신처로 택했다는 기록이 전해 내려온다.
올 여름이 죽도의 기암괴석과 폭포수를 구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진안 용담댐의 담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70㎞에 이르는 용담댐 주변도로가 이어져 드라이브 코스로도 일품이다.또 암·수 쌍봉으로 유명한 마이산과 국민관광지인 운일암·반일암이 가까이에 있다.
전주에서 40∼50여분 거리.063-430-2224.
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