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펀드 대량환매 특별대책반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펀드 운용사들이 한국금융투자협회 안에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특별대책반을 만들기로 했다. 5일 하루에만 주식형펀드에서 5037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환매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6일 이종원 신영자산운용 대표,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 집합투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투자협회 김지택 집합투자시장팀장은 “최근 환매는 주가 하락이 아니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차원이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대책반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책반은 주식형펀드 수탁고 상위 5개 업체와 판매액 상위 2개사의 최고위 임원으로 구성한다. 대책반은 3년 이상 장기투자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부활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장기투자를 유도해 환매를 막겠다는 것이다. 펀드 장기투자자에 대한 비과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지수가 폭락하던 2008년 10월 20일부터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시행했다가 지난해 말 폐지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지난달 중순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다가서면서 불이 붙었다. 주가가 오르자 펀드 가입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3월에만 주식형펀드에서 1조8556억원이 순유출됐다.

자금 유출은 이달 들어 더 심해졌다. 코스피지수가 1723.49까지 오른 2일에는 500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어 5일엔 5037억원으로 유출 규모가 더 커졌다. 이는 2006년 12월 21일의 유출액 9232억원에 이어 역대 둘째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