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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업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 4. 프랑스 농민 "이렇게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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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캬트린 티보(오른쪽 사진)와 코린 캐캐르(왼쪽 사진)가 입을 모아 밝힌 프랑스 농촌관광의 성공요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다.

프랑스 정부는 농촌관광사업을 하겠다는 농가의 난립을 막기 위해 '농촌관광'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내렸다. ▶주체는 농민이고▶경작지를 배경으로 하며▶농업의 참모습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프랑스 3대 농촌관광기구인 농업회의소.농촌관광민박협회.농가숙박 등 3개 네트워크는 철저한 심사와 관리를 통해 농촌관광을 체계화했다.

"중요한 건 농촌환경을 보존하는 것이지요. 농촌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해 농촌의 삶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티보의 집에 꾸민 농촌박물관에는 1800년대 중반 시아버지가 쓰던 타작기.포도걷이 기계 등 각종 농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당시의 신문.잡지와 집에서 쓰던 침대, 난로 등 집기로는 자연사박물관을 장식했다.

드골 국제공항 인근 콤팡에서 120㏊(36만평)의 밭을 경작하며 농촌 관광사업도 하는 캐캐르는 "우리 집에 있는 외양간.돼지우리.닭장 등을 도시 손님을 위해 일부러 깨끗이 치우지 않고 평소 농촌에서 하던 대로 적당히 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촌관광지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철저히 농가에서 생산한 재료를 쓴다. 티보는 자체 생산한 포도주를 내놓고, 캐캐르는 직접 경작한 밀로 만든 빵 등을 서비스한다. 이런 전략은 농업회의소 등의 지도에 따른 것이다.

농가는 심사에 앞서 전문 컨설턴트나 회계사 등의 도움을 받아 직접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농촌관광 농가로 최종 확정되면 융자 등의 지원을 받고, 매년 계약대로 서비스를 하는지 심사받는다.

티보는 "지난해에만 욘 지역에서 두 군데의 농가가 심사에서 탈락해 계약이 취소됐다"며 "항상 환경과 활기찬 농촌생활을 보존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콤팡.캔(프랑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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