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전자 지도 벤처서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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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인 유전자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유전자 지도가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에 의해 작성됐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서울대의대 교수)은 한국인의 유전자 조각 9만6천여개를 염색체별로 연결한 유전자 지도를 만들었다고 26일 발표했다.

徐대표는 "백클론이란 기법을 이용해 30억쌍에 해당하는 인간의 전체 염기서열을 각기 10만~30만개의 염기서열을 지닌 조각들로 나눈 뒤 연결 부위마다 염기서열 5백여개를 확인함으로써 한국인 유전자를 파악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고 밝혔다. 현재까지 2백쪽짜리 책 5백만권 분량의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것.

마크로젠은 유전자 지도를 활용해 앞으로 암.당뇨 등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의 유전자를 밝혀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완성된 유전자 지도는 지난해 6월 다국적 컨소시엄과 미 셀레라사가 30억쌍의 염기서열을 모두 규명한 인체지놈 사업의 전초단계에 불과해 의학적.상업적으로 활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백클론 기법을 이용한 유전자 지도는 이미 선진국에서 1990년대 말 완성된 것으로 한국인 고유의 질병 유전자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인종적 차이를 확실히 규명해야 하는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고 지적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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