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취업 준비생 "과대광고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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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보통신기술(IT)분야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자 이를 악용한 과대광고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교육 후 직장 알선을 빌미로 고액의 수강료를 챙긴 뒤 행방을 감춰버리는 경우도 있어 취업 준비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인 이모(29 ·전주시 덕진동)씨 등은 최근 온라인 취업연수생 모집 업체인 I사에 속아 고액의 수강료를 날렸다며 관계기관 등에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I사는 지난 3월 초 인터넷과 생활정보지 등에 '최고의 시설 ·강사진을 갖춰 IT전문가를 양성하고 소정의 교육 후 관리 ·보수교육까지 책임지겠다'고 광고를 내 60여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

수강료는 기간에 따라 1백만∼2백만원이나 됐다.

李씨처럼 '몰마스타'과정을 신청한 사람들은 학원비(99만원) ·교재비 등으로 3개월 과정 1백6만원,6개월 과정 2백30만원씩을 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위탁교육 계약을 맺은 곳이라며 수강생들에게 전주시 덕진동 C전산기술학원에 가 강의를 받도록 했다.

이 학원은 컴퓨터 전산망이 제대로 깔리지 않은 데다 관련 프로그램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또 강사가 한달 사이에 4명이나 바뀌는 등 수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

강의가 부실하자 수강생들은 잇따라 교육과정을 포기하고 수강료 환불을 요구했다.

이후 I사와 학원측은 수강생들에게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렸다.

현재까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수강생은 30여명이고,피해액은 5천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기관들도 위탁 모집을 규제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문제의 업체는 학원에 위탁교육시키는 대가로 매월 일정액의 수강료를 넘겨주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관계자들이 달아나 현재로선 피해를 보상받기 힘들다"며 "다른 사람들도 유사한 수법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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