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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7월은 아마기사의 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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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월은 아마추어의 달이다. 프로대회도 꽉 찼는데 각종 아마대회마저 폭주하여 한국기원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지만 아마 고수들이나 어린이 강자들은 평소 갈아둔 칼을 실컷 휘두를 수 있는 기대 부푼 시즌이기도 하다. 입상자에게 주는 상금이나 특전도 풍성하다.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아마예선이 미리 테이프를 끊는다. 7월 9일 우승자가 가려지는 삼성화재배는 프로대회이면서 세계 유일의 오픈 대회이기 때문에 아마추어에게도 참가의 길이 열려 있다.

바늘구멍이긴 하지만 이 아마예선서 3등 안에 들면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 나가 프로와 호선으로 대결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7월 7일엔 파크랜드배 한국아마추어 남녀 페어바둑대회가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남녀 2인 1조로 대국하는 국내 유일의 페어대회인데 최강부 우승팀은 11월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국제아마추어 페어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주식회사 파크랜드가 주최하며 우승팀엔 상금 3백만원과 아마6단증도 뒤따른다.

12일엔 20년 전통의 대학패왕전이 한국기원에서 시작된다. 바둑학과가 있는 명지대가 최근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흘러간 바둑의 명문 서울대나 연세대가 명지대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4일엔 조남철국수배 전국어린이 바둑대회가 조9단의 고향인 전북 부안에서 첫 대회를 연다. 전북도청과 부안 사랑나눔회가 만들어낸 이 대회는 최강부(64강 초청), 유단자부 등 5대 파트로 나누어 치러진다. 입상자에겐 장학금과 부상, 아마단이 수여된다.

21일엔 이창호배 전국아마바둑선수권대회가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이창호사랑회와 한국기원 전주본부가 주최하고 일반부.여성부.어린이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일반부의 경우 우승상금 5백만원 등 파트마다 입상자에겐 푸짐한 부상과 단증이 준비돼 있다. 이창호9단을 배출한 전주시는 세계 바둑의 메카로 이미지를 굳혀 나간다는 포부를 갖고있다.

26일엔 롯데 햄.우유배 아마여류최강전이 서울의 한국경제신문사 18층에서 열린다. 유치부에서 일반부까지 여성이면 나이와 실력에 관계없이 참가가 가능하다.

국내 아마대회는 주말에 열린다는 특성을 갖고있다. 시간이 짧아 1등을 뽑기 위해 새벽까지 강행군하다보니 바둑의 본질인 품격을 잃고 만다. 축제처럼 여유있게 치러지는 유럽식 대회가 아쉬운 시점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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