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 방문판매액 1년새 배로 매출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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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TV홈쇼핑.인터넷쇼핑 등 통신판매업과 방문판매업의 점포당 매출이 지난 한해 동안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http://www.korcham.net)가 21일 발표한 '2000년 소매업 경영분석' 에 따르면 각 가정을 직접 방문, 화장품.생활용품 등을 파는 방문판매업(다단계판매업 포함)의 지난해 매출은 1백5. 4%나 급신장했다.

멀티미디어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의 생활방식이 변하면서 급부상한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 등 통신판매업도 전년 대비 1백4. 7% 늘어났다. 특히 통신판매업 중 인터넷 쇼핑몰만을 따로 떼어놓을 경우 매출이 1백29.1%나 늘어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0.1%, 14.7% 늘었으며, 1999년에는 거의 성장하지 못했던 슈퍼마켓과 편의점들도 이번 조사에서는 8.6% 신장세를 보여 지난해 6대 소매업태 모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중산층 이상의 소비 고급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이용객이 늘어 경제위기 이후 2년 연속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다. 할인점 역시 지난해만 47개의 신규 점포가 생기는 등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도 지난해 전국에 8백13개 신규 점포가 문을 열었고, 택배.금융 서비스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같이 하면서 점포당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통신판매업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 1.0%)한 것으로 나타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증가율에서 최고를 보였던 방문판매업은 7.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8.3%로 1위를 차지한 편의점에 이어 둘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슈퍼마켓은 6.7%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백화점(5.2%).할인점(0.3%) 순이다.

대한상의 유통사업팀 임복순 팀장은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도 어느 정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할인점과 함께 온라인쇼핑 등 통신판매업이 급신장하면서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어 기존 유통업체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 이라고 분석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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