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공아파트 9개단지 재건축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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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기도 과천시내 낡은 아파트와 단독주택들이 본격적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과천시 전체 재건축 밑그림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일 오후 회의를 열고 과천시가 상정한 중앙동과 별양동 일대 주공아파트단지의 재건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 과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시가 입안한 각 주공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허용 용적률 200~250%를 140~250%로 낮추도록 했다. 중앙동 일대(면적 7만1000여㎡)과 주암동 일대(면적 5만2900㎡)의 재개발 용적률도 시가 계획하고 있는 200%에서 100%로 낮출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에 맞춰 과천시가 정비계획을 세우면 이곳의 주공아파트 및 중앙단독구역·주암단독구역들은 재건축·재개발을 할 수 있다. 과천시는 현재 아파트 단지들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결과는 7월께 나올 예정이다.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시는 단지별로 구체적인 재건축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계획이 확정되면 해당 아파트단지 및 단독주택단지 건물·토지 소유주들은 조합 등을 설립, 2020년 마무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재건축이 진행될 아파트 단지는 9개 주공아파트 단지 1만1158가구다. ▶중앙동 주공1단지 ▶원문동 및 별양동 주공2단지 ▶별양동 주공4단지 ▶별양동 주공5단지 ▶별양동 주공6단지 ▶부림동 및 별양동 주공7단지 ▶부림동 주공8, 9단지 ▶중앙동 주공10단지이며 전체 면적은 82만4200㎡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서울 강남권에 이어 수도권 인기지역인 과천도 본격적인 재건축·재개발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서울·수도권에 도심 재정비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천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 기본계획안이 지난해부터 추진돼왔고 그동안 기대감에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과천 집값은 지난 1년간 18.2%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다 이번에 경기도에서 의결된 용적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아졌다.

과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이미 많이 반영됐고 용적률이 기대에 못 미쳐 집값을 자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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