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박사는 맨유편, 분위기는 첼시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3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위 첼시가 대격돌한다.

장소는 맨유의 홈 구장 올드트래퍼드. 두 팀 간 승점은 단 1점차, 시즌 종료까지 각각 6경기밖에 남아있지 않아 이 경기 승자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승 분수령=맨유의 승점은 72점, 첼시는 71점이다. 3위 아스널(승점 68)도 선두를 맹추격 중이다. 잔여 일정을 보면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남겨놓은 아스널이 맨유나 첼시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맨유-첼시전 승자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그만큼 이 경기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긴 팀은 끝까지 탄력을 받게 되며 반면 진 팀은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첼시 쪽이다. 첼시는 최근 두 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리그 득점 2위(24골) 디디에 드로그바도 부상을 털고 맨유전에 복귀한다. 애슐리 콜, 마이클 에시엔 등 일부 부상 선수가 있지만 후보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이미 탈락한 터라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반면 맨유는 지난달 31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골게터 웨인 루니를 잃었다. 경기 후반 루니가 부상으로 실려나갔고 경기도 1-2로 역전패했다. 원정경기에서 체력만 소진한 맨유는 만신창이로 홈에 돌아왔다. 부상 중인 골게터 루니도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영국 현지의 베팅업체들은 맨유의 근소한 우세를 내다보고 있다. ‘풋볼 365’ ‘윌리엄힐’ 등 베팅 업체들은 홈팀 맨유의 승리에 더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전력상 맨유가 앞선다고 보는 데다 경기장소 또한 맨유의 홈이기 때문이다.

◆‘강팀 킬러’ 박지성 변수=맨유는 분위기에서 뒤지지만 올 시즌 수차례 고비를 넘어왔다. 변수는 많다. 그중 하나가 ‘박지성 변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성은 빅 매치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지난 2월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은 그는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과의 16강 2차전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지난달 21일 리버풀전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박지성이 교체돼 나온 후 맨유는 역전당했다.

박지성이 첼시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팀’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니의 공백을 메우는 데 골몰하고 있다. 최근 박지성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위치를 옮겨 공수 양면에서 재미를 본 퍼거슨 감독은 첼시전에서도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치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